지구를 살리는 ‘그린 조달’ 이태원 (부산지방조달청장)
작년 말에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축복받은 행성인 우리 지구의 생명체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하는 ‘지구’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북극의 하얀 눈 속에서 북극곰들이 태어나고, 어미 곰은 눈 속을 헤치며 먹이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기온 상승으로 얼음이 없어지면서 먹이를 찾지 못한 북극곰들이 굶어 죽어간다. 바다 속의 고래는 열대지방 근해에서 새끼를 낳고 먹이를 찾아 새끼와 함께 멀리 남극까지의 대장정에 오른다. 그러나 남극에는 예전처럼 크릴새우가 많지 않아 고래는 풍부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한다. 이 영화는 북극곰과 고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앞으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구의 온실가스의 과다배출로 인해 대기 온도의 상승으로 발생하는 현상들이다. 미국에서 유학생활과 조달구매관으로 몇 해를 보냈다. 구매관으로 있을 때 미국연방조달청(GSA)을 비롯한 여러 기관들의 구매제도에 대한 자료를 조사한 적이 있다. 귀국해서는 미국조달시장에 관한 책을 조달청에서 펴내기도 했다.
매년 폐아스콘 1천만톤 발생 켈리포니아 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재활용품장려프로그램(Buy Recycled Program)에 관한 내용이 있는데, 알미늄 캔, 신문 등과 같은 재활용품 자재, 또는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업 부산물을 일정량 이상 포함하는 자원재활용 생산품에 대하여는 주 정부 계약에서 일정 비율 이상을 구매할 것을 규정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5% 또는 10%의 입찰가우대(Preference)를 해주고 있었다. 자원이 풍부한 미국도 자원을 아끼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단면이다. 지난 4월 30일 부산지방조달청에서는 울산지역 공공기관에 공급할 재생 아스콘(Recycled Asphalt Concrete) 조달계약을 하였다. 현재 국내 도로의 많은 부분이 아스콘으로 포장되어 있다. 자료에 의하면 도로 등의 포장에 매년 3000만톤 정도의 아스콘이 사용되고 있는 반면, 도로 등의 포장재 철거에서 매년 1000만톤 정도의 폐아스콘이 건설폐기물로 분류되어 전문처리업체를 통해 대부분 매립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스콘은 다량의 중유를 사용하여 아스팔트와 골재를 고온으로 가열하여 생산된다. 다른 산업분야에서도 그렇지만 조금씩이나마 대기환경 문제를 야기시키는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한 산업의 하나라 하겠다. 이번에 재생아스콘을 조달 계약한 업체는 폐아스콘을 재활용하고 중유 사용을 저감시킬 수 있는 설비를 도입하여 운용하고 있는데, 수십억원의 설비 확충보다도 판로확보가 가장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공공기관부터 재생아스콘 써야 주요 수요처인 공공기관에서 재생아스콘을 설계에 반영해주지 않아 팔 수 없었는데 금번 조달시장에 진출하면서 ‘제2의 창업’을 하는 기분이라며 감격해한다. 우리나라의 수입의존도는 약 97%가 되며 2008년 에너지수입액은 1415억 달러로 수입액의 약 32.5%를 차지하고 있다. 저이산화탄소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우리 정부도 자원재활용 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 에너지절약 및 자원효율화, 환경친화 기업을 조금씩이라도 지속적으로 지원하여줄 때 지구환경 문제도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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